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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아오모리 여행 3 - 아오모리 시내 투어, 새벽 여진

윙이ㅋㅋ 2026. 7. 12. 20:48

3일차의 원래 계획은 하치노헤라는 이름의, 태평양 방향 바다를 보고 있는 해안가의 도시 방문이었으나.

 

전날에 정확히 그 도시가 마주보고 있는 바다에서 큰 지진이 났기에

 

혹시나 지진이 다시 생겨서 기차길 끊기면 곤란하니 가지 않기로 하고, 아오모리 시내 투어로 계획을 전격 수정함.

 

하치노헤가 꽤 멀리 있기에 아침 일찍 일어날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바꾼 관계로 느지막히 9시 가까이 되어서 일어나

 

호텔 앞의, 조식이 특히 유명한 듯한 근대 스타일의 서양식 카페에 방문함.

 

'Coffee Marron'

https://maps.app.goo.gl/pNZsJk6xSZaNuNLs9 

 

Coffee Marron · 2 Chome-6-7 Yasukata, Aomori, 030-0803 일본

★★★★★ · 커피숍/커피 전문점

www.google.com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2층에 있는 카페로 올라가는 계단이 두명이 아주 간신히 드나들수있는 좁은 곳이었는데, 아침 9시부터 줄이 길었다. 한 10-20분쯤 기다리다 들어간 듯.

 

오래된 시계, 소위 레트로라고 부르는 오래된 소품들로 가게를 꾸민 카페였음.

샐러드와 계란, 프렌치 토스트, 라떼 모두 참 맛났다. 특히 샐러드가 곁들여져서 나오는게 참 좋았음.

 

먹고 난 뒤에 지도로 봐두었던 주거지역으로 이동.

 

식물원도 아닌 도시 안의 보도 옆에 튤립을 가지런하게 이쁘게 심어두다니...새삼 심은 사람의 정성이 느껴짐.

바람에 꽃들이 흔들리는 것 마져 예뻐서 동영상으로 기록함. 그 땐 와 예쁘다~하면서 봤는데.

글 쓰다보니 생각나는게, 우리나라 지방 모 도시의 대공원 안의 식물원에서 아무렇게나 규칙성 없이 심어둬서 막 자란 느낌의 튤립밭을 봤던 기억이...

 

 

작은 하천 옆에 있는 주거지역에 도착해서 걸어다니며 구경을 하다, 점찍어둔 대형마트에 들러 마트 구경하며 말도 안되게 저렴한 물가에 문화충격 받고...생수를 통에 담아가는 것보고 2차 문화 충격, 제빙기로 얼음 담아가는 것에 3차 문화 충격...

마트에서 맛있는 음식 하나 사서 근처 다리 위에서 물구경하며 간단히 점심? 때운 뒤에 동네 걸어다니며 계속 구경함.

평소 남의 집 안을 들여다보는 짓을 나쁜 짓이라 생각해 그러진 않는데,

커튼으로 모든게 가려져있는데 안판만, 리라쿠마 등 인형들이 잔뜩 있는게 유독 눈에 띄었음...귀엽다...

걷고 걷다가 어느 신사에 도착.

 

까마귀와, 연못에 엄청 큰 숭어? 붕어? 들이 많은 신사를 한바퀴 걷고. 다시 숙소가 위치한 아오모리 시내로 복귀함.

가게에 들어서면 피아노를 연주하던 피아니스트 분이 웃으며 인사해주는 양식집에 방문.

내가 사는 곳 근처에 있었다면 매일 갔을텐데...분위기, 음식, 가격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던 곳.

나폴리탄 스파게티 메뉴였던 걸로 기억한다. 가격도 착하고 전채 샐러드, 커피에 디저트 푸딩까지. 맛있었음.

 

식사하고, 앉아서 한참을 피아노 연주를 듣다가.

바로 앞을 지나가는데 또 근현대 분위기의 카페를 발견하고 참지 않고 입장.

 

비엔나 커피였던가? 커피 맛있었음. 커피까지 마시고 숙소 들어가서 좀 쉬다가.

 

점심에 나폴리탄 먹었던 식당에서 일본소 스테이크?를 사먹고.

뭔가 아쉬워서 맥주를 할 곳을 걸어다니며 구경하면서 찾다가 아주머니 한명이서 운영하는 작은 오반자이 전문식당을 발견하고 방문.

주방 바로 앞에 바형 좌석이 한 5~6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작은 가게.

들어가니 혼자 온 키 작은 동양인 남성, 독일인 커플 한 커플이 앉아있었다. 동양인 남성은 쉼없이 일본어로 사장님과 이야기를 하고, (크게 말하고 싶어하지 않아보이는) 옆의 독일인 커플에게 영어로 막 말붙이는 좀 시끄러운 사람...난 조용히 맛있는 맥주 먹고 싶어서 들어왔는데 시끄러워서 좀 거슬려하던 중. 나에게도 마수를 뻗쳐오기 시작했고, 말하다보니 저 사람도 한국인. 말 없이 맥주 마시다보니 커플도, 말 많던 사람도 나가고 나 혼자 남음. 여사장님이 붙임성이 좋으신지 말을 걸어오시기에 어설픈 일본어와 통역기의 조합으로 대화를 했음.

어디 갔다왔냐, 지진 나서 원래 가려고했던 곳 못 갔다, 아오모리 시내에 벚꽃보기 좋은 곳이 있냐 등등...

그렇게 맥주 두 병을 마시고 도보로 숙소 복귀.

마지막 밤을 이렇게 보내고 잠을 잤는데...새벽 4시경 불쾌한 흔들림을 자다가 느끼고 깨어서 어플을 보니...

 

전 날 큰 지진 났던 위치에서 여진...으로 생각되는 지진이었음..

다시 잠을 청했으나 잠이 오질 않아 숙소 안의 온천으로 향함.

온천이 높은 층에 있어서, 창문으로 아오모리 바닷가 방향이 탁 트이게 보임.

동쪽에 위치한 곳답게 새벽 5시가 되지도 않았음에도 벌써 동이 트려고 하네. 

이렇게 아침 온천을 마치고...좀 쉬다보니 조식 먹을 시간.

마지막 날에만 조식을 신청했는데...여태 먹어본 일본 조식 중 가장 일본스럽게(?) 맛있는 조식이었다.

쭈우욱 늘어나는 낫또 대박...무제한으로 마구로를 올려 먹을 수 있는 마구로 덮밥 대박...

다음에 다시 아오모리 여행온다면 또 이 숙소에 와야겠다. 또 조식 먹어야지.

 

이렇게 조식 야무지게 먹고 공항행 버스를 타고 공항 도착.

일찍 도착해서, 편의점에서 초코바나나 아이스크림을 사서 전망대로 올라감. 이름이 전망대이긴 한데, 그냥 공항 옥상에 울타리 쳐놓은 곳.

하지만 공항에는 비행기라는 엄청난 구경거리가 있다보니..

 

터보프롭 비행기를 발견. 오오오...요즘 시대에 제트엔진이 아닌 여객기를 대형항공사에서 운영하는구나...

역시 낭만의 일본...? 대한항공, 아시아나에는 없는 것으로 아는데...

한참을 구경하다 내려옴.

수속하고 들어가니, 공항이 작아서 그런지 면세점도 작고, 구경거리나 식당, 카페도 없어서 할게 없음. 

아오모리 공항은 대체로 수속도 금방 끝나는 편이니, 공항에 이륙시간 세시간 전까지 올 필요는 없는 듯. 

두 시간 전에 도착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여튼 그렇게 비행기 타고 귀국함.

지진 나서 태평양 연안 도시들 못 본 것 제외하면 만족스러웠던 여행이었네.

다음엔 어딜 가보지...? 두달 뒤 일 시작하면 이제 주6일 일해서 여행도 못갈텐데.

이사한 뒤에 내 스타일일 것 같은 곳을 찾아봐야겠다.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이는 글 :

일본에 열 번도 안 가봤지만..

여태까지 경험으로는 일본 여행시 영어로 소통하려는 일본인을 만날 확률은 적음.

(2-3성 이상의 호텔 프론트 직원, 그리고 20대 정도의 젊은이들이 그나마 다른 집단보다는 영어로 소통할 가능성이 높은 듯?)

영어보다는 일본어로 (못하더라도) 소통하려는 노력을 상대방에게 보이니 다들 나와 대화하려고 열심히 노력해줬음. 

상대가 알아듣는지 못하는지 반응 보지도 않고 냅다 영어로만 이야기하면 안 좋아하는 것 같았음...다들 피하려고 함.

최근 1-2년전부터 종종 가게 앞에 no English, japanese only라는 문구를 써붙인 가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 같아, 생각나서 써봄.

(도쿄에서도 꽤 보였고, 아오모리에서도 몇 군데 있었음..)

그냥 마구잡이로 쓰미마센이라고 하지도 않고 처음부터 바로 영어 혹은 C언어 갈겨버리기 당해서 저런 팻말을 걸어둔게 아닐까 싶기도...?

이번 여행에서도 외국인들 중에 (일본인 기준으로는? 아마도?) 무례하다 싶을 정도로 가게에 들어와서 첫마디부터 바로 일본어 아닌 언어로 시원하게 말하는 사람들과 상대방인 일본인들의 반응을 보고 느낀 바가 있어서 기록해 둠.

 

여행 온, 돈 쓰러온 손님들에게 너희가 맞춰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테지만.

서울 살면서 요새 눈에 띄게 많아진 외국인들과 그들 중에 (어느 국가, 민족이든 일정 확률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이상한 사람들의 태도를 가끔씩 보게 되는데, 난 저런 반응도 이해는 되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를 사람으로서 존중하려는 태도만 조금 보여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