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작년에 이어 올해도 1년만에 퇴사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뭔가 삐그덕대는 조직에서 탈출하는 느낌이라 다행스러운 느낌?
손님 숫자는 정규 근무 시간 내에 감당이 안될 정도로 늘어나는데 직원 숫자는 줄어들고...일 잘하던 몇 년 일했던 고참 직원들이 하나둘씩 나가기 시작하고, 새롭게 뽑은 직원도 절반 이상이 한달 안에 나가는 것 같았다. 점심을 출근 6-7시간 뒤에 먹는 것에 놀라서 하루 근무하고 나간 사람도 있고, 며칠 하다 나간 사람도 있고..여기 경영에 대해 아는게 없는 내 눈에도 이런 것들이 보일 정도니...ㄷㄷ
특히 마지막 2-3주는 아침 7시 반-8시 사이에 근무 시작해서 중간에 쉬지 않고 밀려드는 고객님들을 상대하다 평균적으로 오후 1시반~2시는 지나야 오전 업무가 끝나서 점심을 먹는 날이 많았다. 연속해서 6-7시간 서 있어서 그런지, 평생 멀쩡하던 무릎이 갑자기 통증은 없음에도 붓는 증상이 생겨서 걷기가 불편함...하필 퇴사 직전에...놀러다니려고 했는데...ㅡㅡ;; 그나마 직원분들이 대부분 좋은 분들이어서 사람 때문에 힘들지 않았다는게 천만 다행. 여튼 나쁘게 생각하면 끝도 없겠지만, 이런 변화를 겪는 곳도 한 번 경험해봤다 생각하기로...
여튼. 마지막 날에도 하필이면 엄청나게 많은 손님들이 와서 점심시간을 20분 정도 가지며 스무디와 카페에서 파는 부리또 먹은 것 외에는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계속 일하다 퇴근....하고 청송에 온천하러. 오후 2-3시쯤 퇴근해서 7시쯤 소노벨 청송에 도착해서 온천하는게 원래 목표였는데 퇴근이 늦어져서 온천 문 닫음.ㅡㅡ;; 처음으로 영동고속도로를 타보는데, 평일엔 시원시원하게 막히지 않아서 운전하기는 좋았네.



숙소가 촌이라 그런지 주위엔 아무것도 없었지만 다행히 숙소 안에 꽤 큰 편의점 같은 느낌의 마트가 있어서 아쉬운대로 냉동 닭가슴살 만두, 도수 낮은 과일주, 그리고 청송사과즙으로 퇴사 자축...하고 있자니 스스로가 좀 진짜 불쌍한 느낌? 그래서 가성비가 안 좋아보여서 안먹으려 했던 조식을 다음날 아침 먹고...전전 직장의 동기와 후배를 볼겸 드라이브겸 울산행.





약속장소 근처인 울산대공원은 벚꽃이 만개 시작한 타이밍인것 같았다. 만나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며 벚꽃구경을 한참하다가,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함. 나랑 이야기를 나눈 친구들에게 다들 다시 지방에 내려오는게 어떻냐는 권유를 들었다. 일하는 것만 생각하면 모든 면에서 훨씬 나은 것 같기는 해서 고민이 됨..나보다 어린 친구이지만 나보다 훨씬 벌이가 좋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원래는 내가 밥을 사준다했는데 내가 멀리서 왔다며 본인이 결제를 하는데 굳이 말리지는 않았다. 다음에 볼 때 내가 밥을 사기로 하고.ㅋㅋ 카페가서 좀더 이야기를 하다가, 헤어짐. 숙소에서 좀 누워있다가, 숙소 근처의 이자카야 메뉴를 팔지만 라이브 공연도 가끔하는 것 같은 술집에 조촐하게 진짜 퇴사 자축하러 갔다.


기린 생맥을 파는 곳이라 해서 갔는데, 가니까 기린 생맥은 수급이 안된다며 테라 생맥을 기린 맥주잔에 따라줌. 테라는 확실히 맛 없다........그래도 야끼소바가 맛있어서 다행. 외식 음식은 요즘 들어 특히 대체로 달거나 짜거나 매운 자극적인데, 여긴 그렇지 않아서 좋았음. 음식이 맛있어서 뭔가 더 시켜보려다가, 건강을 생각하며 저것만 먹고 나옴. 좀 돌아다니고 싶었는데 무릎이 불편해서 숙소로 돌아와서 휴식.



그리고 다음날 아침, 태화강에 벚꽃보러 감. 스벅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점심시간에 같이 일했던 형의 직장에 찾아가 점심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다시 장거리 운전해서 귀가함. 보는 사람들마다 전부 돌아오는건 어떻냐는 말을 하네. 일만 생각하면 돌아가는게 맞는 것 같긴 한데. 놀면서, 쉬면서 마음 가는대로 해봐야겠다 싶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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