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아오모리에 뭔가 이유없이 꽂혀서 가봐야지...하고 있었는데 다니는 항공편이 많지 않아 가보질 못하다가.
퇴사 후 여행지를 찾던 중 아오모리 대한항공 왕복권이 30만원도 안하는 것을 발견하고 한 달 전에 예약했다.
그 사이 허리와 무릎이 좋지 않아 한달 가까이 못 돌아다니니 우울해진 상태로,
반강제로 집 안에 틀어박힌 채로 계획을 전혀 짜지 않고 있다가..
여행 1-2주일 전 되어서야 부랴부랴 도호쿠 여행책도 읽고, 매플 매거진도 사서 제미나이와 함께 읽으며 계획을 짰다.
다행히 여행 때쯤 되서 걸어다닐만한 상태로 회복은 됨.
그리고 마침내 여행 당일.



아침 9시쯤 출발하는 비행기라, 새벽 5시 좀 넘어서 공항철도를 탔다...딱 두시간 남기고 7시에 2터미널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꽤 많아서 조마조마함. 근데 생각보다 빨리 직원분들이 일을 쳐내서, 50분?쯤 남기고 짐맡기기, 보안 검사 등 수속을 다 마치고 출국장에 들어갔다.



좌석에 달린 스크린이 이렇게 최신식인 걸 처음봐서 찍었음. wifi 통해서 내 핸드폰과 연결해서 내 핸드폰을 리모컨으로 쓸 수 있게 해주는 기능까지 들어있어서 신기했다. 블루투스로 내 무선 이어폰과 연결해서 음악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조금 졸다보니 나온 기내식. 여태 먹어 본 기내식 중 가장 건강하고 맛있다 느껴지는 메뉴였음.
먹고 잠에서 깨서 킨들 읽다보니 아오모리 공항 도착.



울산공항이 국제선 운항한다면 이런 느낌이겠다 싶었음. 활주로에 비행기 한두대, 출국장 밖의 공간에 식당과 카페도 한두개.
셔틀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아 도착한 뒤 한시간 정도 기다려서 시내로 가는 셔틀버스를 탐. 타고 가다보니 중간에 눈 쌓인 산이 보였다. 갈때는 아무 생각 없이 봤는데, 지금 어디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북동쪽 방향으로 가는 버스의 왼쪽 좌석에 앉아서 오른쪽 창으로 보였으니까 위치상 아마도 핫코다산?



한국은 거의 모든 지역이 벚꽃이 진 시점이었는데, 확실히 위도가 북쪽에 있는 동네답게 가는길에 벚꽃이 보여서 기분이 좋았다. 올해 국내 벚꽃시즌인 시간에 허리와 무릎 이슈로 다니지 못하고 우울하게 집에만 있었기에 더 기분이 좋았을지도.
여튼 버스타고 가며 바깥구경 열심히 하다보니 어느새 아오모리 시내에 도착.



정류소에서 가까운 숙소에 짐을 맡겨놓고.
한 시 전에 숙소 도착하면 아사무시 온천가서 마구로동 먹고 바다 보이는 온천에 몸 담그려했는데..늦게 도착해서..아스팜 포함 아오모리 항이 있는 바닷가 구경하는 플랜 B로. 아스팜까지 도보로 이동.



우선 아스팜 윗층에 있는 식당에 점심 먹으러 왔다. 이름이 자파였던가? 생선 내장 찌개가 아오모리의 토속음식이래서, 그 찌개가 포함된 정식을 주문했다. 국물은 맛있었는데, 내가 내장을 먹지 않아서 아주 통통하고 큰 내장을 먹어보지 못한게 아쉽다면 아쉬운? 그리고 같이 나온 가리비 요리가 맛있었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하코다 산. 4월 중순인데도 눈이 다 녹지 않았음. 그리고 이번 여행 전에 크루즈 여행도 좀 알아봤었는데...그 때 잠시 구경했던 coral princess호가 항구에 정박해있네? 크기도 거대하고 선체의 전반적인 형태나 디테일 모두 멋져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음. 전망대에서 구경하다 1층으로 내려오니 사람들이 모여서 공연을 구경하고 있길래 따라 앉음.



어느 대학교의 전통음악 동아리 학생들이 나와서 공연하는 듯 했다. 굉장히 진지하게 연주하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관람하는 것도 신기해서 나도 끝까지 앉아서 열정 넘치는 연주를 들었네. 그러고 난 뒤에 옆에 있는 애플파이 맛집이라고 조사해놨던 곳에서 애플파이를 구입해서 걸어가면서 먹음.



가까운 곳에 있는 에이 팩토리로 걸어가는 길. 다음엔 크루즈 여행을 해볼까...싶었는데 며칠 전 해외 크루즈선에서 한타 바이러스로 몇 명 죽었다는 뉴스 보고 나니 좀 겁나기도 하네. 크루즈 여행은 뭔가 다니는 사람이 계속 크루즈 여행 다닐 것 같은데, 무증상 감염자라도 있으면...그나저나 수십년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되어서 이름도 한탄강에서 따온 한타바이러스가 해외에서 발견되다니...
서울이나 인기 관광지와는 다르게 사람이 바글거리지 않아서 좋았던 아오모리 바닷가.


에이 팩토리에 가서 사과 샤베트를 사먹고, apple cidre도 숙소에서 마실 요량으로 하나 구입하고.



온천에 가지 못해서 뭔가 붕 뜬 느낌이었는데...걷다가 이런 배 박물관?이 보여서 들어감.
들어가서 찾아보니, 수십년전 혼슈와 홋카이도를 이어주는 역할을 했던 세이칸 연락선. 무려 기차를 실어나르는 배였다고...
배의 지하에 해당하는 부분에 레일이 깔려있음. 나름 기계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이런저런 기계들을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배는 처음 보네. 배를 통해서 말 그대로 혼슈와 홋카이도를 기차로 잇는다니...이런 미친 발상을 현실로 만든 기술력 대단하다...그리고 80년대에 해저 터널을 짓고 연락선을 퇴역시킨 것도 대단해...



연락선 내부에는 20세기 초반의 아오모리 현의 생활을 엿볼수 있는 전시 공간이 있었다. 강원도의 감자같은 느낌으로다가 아오모리의 사과..






그 전시 공간을 지나면 선내를 본격적으로 구경할 수 있음.


엄청나게 큰 엔진실. 16기통 1600마력짜리 디젤엔진 8개를 합쳐 총 출력 12800마력짜리 엔진...돌아갈 때 소리 엄청나겠다...



배 안의 걷는 동선이 길어서 좀 피곤해진 상태로 숙소로 복귀.
숙소에서 한시간쯤 폰도 충전하고 나도 충전하다가...저녁 먹을 겸 6시 좀 지나서 다시 나옴.
소도시여서 그런지, 6시밖에 안됐는데 대부분의 인기 식당들이 다 영업 종료...-_-


그래서 급하게 찾아보고 고기를 먹으러 감. 내 앞에 50-60대 한국인 10여명이 있었는데, 식당이 단체손님이 들어갈만한 공간은 없는지 여러 테이블이 비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서울에서 꽤 자주 보이는 모 국가 국민들의 왁자지껄한 모습과 유사하게 식당 앞에 시끄럽게 앉아 사진 찍고, 죽치고 모습이 거슬렸음. 이걸 거슬려하는 스스로를 자각했네.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스스로 예민해지는 것 아닌가 싶었음. 단체로 여행와서 신나서 그랬을텐데. 그들이 저러든 말든 나한테 피해만 안 주면 신경 쓸 필요도 없는데 말이지..
다행히 그들이 다른 식당으로 가버려서, 조용히 식사할 수 있었음.



식사하고 숙소에 돌아와 쉬다가, 밤늦게 아쉬운대로 근처 편의점 갈겸 가까운 공원에서 벚꽃을 보며 산책을 하며 첫날을 마무리함.
음 글쓰다보니 또 일본 가고 싶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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