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ndering

마녀 배달부 키키 IMAX 버전을 보고..

윙이ㅋㅋ 2026. 4. 10. 23:56

무릎이 생각보다 낫는데 오래 걸리는 와중에 갑자기 허리 통증까지 생겨서, 퇴사 후 시간이 많아졌음에도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다.
평소 하루에 평균 만 보를 걷다 이런 생활을 해서 그런건지, 우울해지던 와중 다행히 어제부터 좀 호전이 보여서 기분 전환겸 영화나 보러 갈까 하고 주위 사람들이 모두 극찬을 한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예약..했는데 마녀 배달부 키키가 아이맥스로 얼마전 재개봉한 것을 보고 홀린듯이 헤일메리는 취소하고 키키를 예약해서 오늘 보고 왔다.
학생 때 친구들이 많이 보던 원피스나 드래곤볼 류의 만화는 보지 않고 (그때부터 난 홍대병끼가 좀 있었던 듯) 지브리를 좋아해서 붉은 돼지, 하울의 움직이는 성, 마녀 배달부 키키 등을 보았는데.
그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오늘 눈에 많이 보이는 경험을 했다. 아무래도 이제 늙어가는 것일까...ㅎㅎ
 
영화를 본 간단한 소감은 :
4K 리마스터라고 하던데. 지브리 스튜디오의 윤곽선과 화풍 자체가 날카로운 선을 쓰기보다는 부드러운 선이어서 그런지 4K의 쨍한 화질이 느껴지진 않아서 볼 때는 4K인지 전혀 몰랐음. 그래도 큰 화면으로 좋은 색감으로 영화를 보아서 몰입은 잘 되었다.
이방인에게도 따스한 사람들이 여럿 보이는, 너무나 각박해보이는 요즘 한국 기준으로는 정말 만화같은 설정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은 따뜻해짐을 느낌...ㅎㅎ 내가 심각한 것들을 걱정해야하는 전공으로, 보상보다는 책임만 지워지는 일을 하다보니 너무 세상을 각박하게 보게 된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어느 시대든 사회라는 곳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부딪히는 interaction이 일어나는 곳인데, 예전엔 부딪힘이 생겨도 이해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요즘은 이해보다는 바로 (법적으로나, 미디어/SNS로 인민재판 등등) 시시비비를 따지는 사람들이 늘어난 느낌...?
여튼 귀엽기도 하고 심각하기도 한 여러 고난을 겪으며 성장하는 소녀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을 보며 감동과 위로를 받을 줄은 몰랐네.
계속 고민하고 있는 행복한 삶에 대한 힌트를 조금은 얻은 것 같기도 하고?
 
영화든 게임이든 어떤 미디어의 굿즈를 사본 적이 거의 없는데, 오늘은 관람 후에 샵에서 쓸모있는 굿즈가 있다면 사가려했으나 그런게 없어서 사지 않고 귀가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포스터 증정 이벤트가 있기에, 당일 안으로 받아야한대서 다시 포스터 받으려 부랴부랴 극장에 갔다 옴...ㅎㅎ당분간은 OST를 자주 들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