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nytimes.com/2025/07/28/opinion/smartphones-literacy-inequality-democracy.html
Opinion | Thinking Is Becoming a Luxury Good
That’s bad news for our democracies.
www.nytimes.com
인상 깊은 몇몇 구절을 해석해서 올려봄.
지능지수(IQ)라는 개념이 생긴 지 약 100년쯤 되었고, 그 이후 전 세계적으로 IQ 점수는 계속 상승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지능을 실제로 활용하는 능력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년간 OECD 국가들에서 성인 문해력 점수는 정체되거나 하락했으며, 특히 소득이 낮은 계층에서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아동의 문해력도 마찬가지로 하락세다.
학교나 대학의 교사들은 더 이상 학생들에게 책 한 권 전체를 읽게 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학생들이 완독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2023년, 미국인의 절반 가까이가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
초가공 식품이 더욱 저렴하고 유혹적으로 널리 퍼지면서, 선진국 사회에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적 자원을 가진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간의 격차가 뚜렷해졌다. 비만은 점점 더 가난과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나는 문해력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계층화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한다.
장문 독해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을 통해 습득되는 기술이다. 지금은 아예 읽는 행위 자체가 불필요해지는 분위기다. TikTok이나 YouTube Shorts 같은 플랫폼은 짧고 몰입감 있는 영상 콘텐츠를 무한히 제공한다. 여기에 시각적 밈, 가짜 뉴스, 진짜 뉴스, 클릭베이트, 악의적 허위정보, 그리고 이제는 AI가 만든 쓰레기 콘텐츠들까지 결합된다. 이 모든 것들이 정신적 ‘정크푸드’ 같은 미디어 환경을 만들고 있으며, 저항하기 어려운 중독성을 띠고 있다.
문해력과 빈곤은 오래전부터 상관관계를 보여왔다고 말한다. 오늘날 가난한 아이들이 부유한 아이들보다 하루 평균 2시간 더 스크린을 본다. (2019년 미국 연구 기준: 가계소득 3만5천 달러 미만 가정의 청소년 vs 10만 달러 이상 가정의 청소년)
그리고 하루 2시간 이상 오락용 스크린에 노출된 아이들은, 노출되지 않은 아이들보다 작업 기억, 처리 속도, 주의력, 언어 능력, 실행 기능이 더 낮게 나타났다.
실제로 상류층, 종교 공동체, 보수적 가정에서는 기술 사용을 의도적으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런 움직임은 보수 진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빌 게이츠나 스냅챗 CEO 에반 스피겔 같은 기술계 인사들도 자녀들의 화면 시간 제한을 강조하고 있다. 일부 부모들은 “휴대폰 사용 금지” 계약을 요구하는 보모를 고용하거나, 전자기기 사용이 금지된 발도르프 학교(대안 학교의 일종)에 아이를 보낸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은 경제력이 뒷받침될 때만 가능하다. 실리콘밸리의 한 발도르프 학교에서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낼 경우, 연간 학비는 약 3만4천 달러에 달한다.
한쪽에는 집중력과 깊은 사고력을 의도적으로 기르는 소수 집단이 남고,
다른 쪽에는 사실상 ‘문맹(post-literate)’ 상태에 가까운 대다수가 자리잡게 될 것이다.
긴 글을 읽지 못하고 깊은 사고를 할 수 없는 유권자는 더욱 감정적이고, 덜 합리적이며, 사실이나 역사적 맥락에 관심이 없고, 이성적 주장보다 ‘느낌’에 의해 움직이게 된다.
음모론이나 황당한 주장에도 쉽게 휩쓸리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정치적으로 교묘한 자들에겐 새로운 기회를 준다.
정책을 자기 이익에 맞게 조율하려는 과두 세력에게는,
주의력도 부족하고 무관심한 대중이 훨씬 유리한 조건이 된다.
사람들은 이제 기술적인 정책 문건보다는, “상대 진영을 ‘박살내는’ 쇼츠 영상”에 열광한다.
그 결과, 정치 엘리트들은 민주주의의 형식은 유지하면서, 실제 중요한 결정들은 조용히 대중의 손이 닿지 않는 영역에서 처리하게 될 것이다.
오히려 이 ‘포스트 문해 사회’는, 정책 엘리트의 언어와 밈 문화의 대중 언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선동가들,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잘 다루는 과두 세력에게 유리하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진실성보다는 자신감,
돈도 없고 정치적 권력도 없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대변해 줄 사람조차 없는 이들에게는
점점 더 불리한 사회가 될 것이다.
나도 일하면서 10년전 고객(이라고 불려야겠지?)들과 요즘 고객들을 겪으면서 차이를 느끼기도 했고. 사회 분위기를 보면서도 어렴풋이 생각하던 내용인데.
통찰력 있는 기사 좋다..우리나라 신문은 한번도 내 돈으로 사 본적 없지만 NYT 구독은 돈이 아깝지 않음.
우리나라 언론, 인터넷에서는 잘 언급하지 않는 것 같지만.(우리나라의 소위 언론사라고 하는 곳들의 유튜브만 봐도 도파민 터지는 자극적인 썸네일로 채워져 있는 곳이 많은데 이런 내용을 언급하고 싶진 않겠지)
문해력과 집중력이 계층 격차를 반영하는 지표가 되어간다는 내용인데,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 추세의 결과로, 민주주의가 민주주의로서의 기능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16-17세기 이전만 해도 지식이라는 것을 귀족, 왕족과 같은 소수 특정계급만 세습해오며 공유해왔고 그 지식 차이 때문에 소수 계급이 다수를 지배할 수 있었고, 계몽주의와 프랑스 혁명 이후로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평균 교육 수준을 높이며 민주주의가 발전해왔던 것인데.
기술이 말도 안되게 발전하다보니 오히려 시계가 반대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다...
스마트폰, 유튜브 등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통제력이 있어야하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그나저나 휴가 너무 좋다. 이런 기사들도 읽을 시간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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