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모르겠지만 잠이 늦게 와서, 조금만 잤는데 일찍 눈이 떠졌다.


시나가와에서부터 도쿄타워까지 보이는 객실 뷰. 볼 때마다 참 새파랗다 느껴지는 도쿄 하늘.





츠타야 가전과 라이즈 쇼핑센터가 있는 후타코타마가와에 왔다.





츠타야 가전은 희귀한 제품들을 많이 파는 건 알겠는데, 관광객으로서 사가지고 갈만한 아이템을 찾지는 못함. 회사에서 구매할 법한, 서서 낮잠을 잘 수 있게 해주는 삼천만원짜리 수면 포드.
그리고 동그란 캡슐 안에 2인용 쇼파가 들어있고 머리 주위로 스피커 12개가 둘러싸고 있어서 입체음향으로 영화나 게임 등 컨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천만원대 기기.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카세트 테이프와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를 파네...21세기에...? 이게 레트로...?



라이즈에 가서 마를 갈아서 밥 위에 올려 먹는걸로 유명하다는 일본 가정식 스타일의 식당에서 줄을 서서 밥을 먹고..




가는 길에 배스킨라빈스에서 고구마맛과 팥맛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먹고. 강변의 공원으로 걸어감.
스타벅스에 사람이 없으면 커피나 마실까 했는데 강아지들을 데리고 나온 사람들로 바글바글해서 구경만 하고 나옴.


일요일이라 그런가, 강너머에 있는 야구장에서 애들이 야구를 하는 것도 보이고, 산책을 하러 나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햇볕이 따갑게 느껴질 정도로 쨍쨍한 날. 도쿄는 확실히 서울보다 훨씬 따뜻해서 좋네...
여튼 천천히 걸어다니다가 지유가오카로 고고.



도쿄에서 볼 떄마다 신기한게 여럿 있는데 전철의 기관사. 남들이 보든 말든 어떤 조작을 할 때마다 혼자 있는데도 구호를 외치며 조작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군대에서 사격 훈련할 때 '조정간 안전 확인' '탄알 일발 장전' 이런 구호 외치는 딱 그 느낌.
여튼 지유가오카에 도착해서, 목적지인 몽생클레르를 향해 가던 중 가배다관이라고 한자로 떡하니 써져있는 옛날 느낌 팍팍나는 카페를 지나치지 못하고 홀린듯 들어감. 이름 그대로 차나 커피를 팔겠지...?하면서 들어갔는데, 90년대 매체에서 볼법한 고급식당의 웨이터, 웨이트리스 복장을 갖춰있고 있는 직원들이 서빙해주는 가게. 앉아있는 내내 클래식 음악만 나오고 큼지막한 그림도 여러개 걸려있는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



TOARCO TORAJA라는 산미가 있고 향이 좋다는 커피와 Citron Fraise라는 디저트를 주문함.
좀 느긋하게 앉아서 가게 분위기를 즐기며 호로록.



다시 나와서, 라비타라고 하는 베네치아 축소판 같이 꾸며놓은 곳을 거쳐 몽생클레르로 가는 길.
가는 길에 보이는 건물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음. 애완동물 샵? 미용실? 같은 곳이었는데 여기도 건물이 특색 있었다. 핑크색 바탕의 벽돌 건물이라니~



내가 찾아본 자료에서도 라비타는 기대할 것 없다라고 했지만 진짜 그랬다. 게다가 겨울이라, 곤돌라로 추정되는 물체는 천에 덮여있었음. 겨울이라 자주 관리를 하지는 않는지 물이 맑기는 했는데 나뭇잎들이 둥둥~



몽생클레르 도착! 안에서 먹을 수는 없고 테이크아웃만 가능하지만, 묘하게 가게 안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노란 조명, 하얀 배경에 전시되어 있는 예쁘고 맛있어 보이는 빵들. 여러 개 사오고 싶었지만 딱 한 개만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가서 조금 쉬다가.



저녁도 사먹을겸 해서 밖으로 나와서, 빅카메라 중 큰 편이라는 유라쿠초 점에 옴. 여기에 라이카를 판다고 해서 왔음. 새로 산 카메라 악세서리를 싸게 팔면 살 요량으로...
근데 몇천만원짜리 카메라들만 팔고 라이카 중 저렴한 편인 내 카메라는 팔지도 않네..악세서리도 없고...의외로 고오급 디지털 피아노들이 많아서 좀 쳐보다가 다른 기계들도 구경하다보니 두시간 가까이가 지나있네.ㅡㅡ
늦은 저녁을 먹으러 쿠라스시 시나가와점에 옴...배가 고파서 그랬나 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길이 너무나 멀게 느껴짐. 작년에 아사쿠사에 있던 플래그쉽 스토어에서 먹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 먹으러 온건데, 실망함. 대충 배만 채우고 - 만원도 안 쓴듯? - 나와서 숙소 복귀.



그랜드 프린스 타카나와/신타카나와는 나에게 그랜드 워커힐 서울 느낌이다. 화려하진 않고 오래된 느낌이지만 깔끔하고, 내부의 색감이나 자재들도 나무색깔에 고급진 느낌. 건물이나 호텔 외부의 공간들도 넓고. 여긴 걸을만한 정원이 있고, 워커힐은 바로 앞에 숲 느낌 나는 산을 끼고 있는 산책길이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산기슭에 동떨어져있는 워커힐에 비하면 여기가 교통은 훨씬 좋긴 하지만...
워커힐을 좋아해서 그랜드, 비스타, 더글라스 하우스 합쳐서 여러 번 갔었는데, 여기도 내가 저렇게 인식해서 그런지 여러 번 오게 된다. 그런데 이젠 지겨워서 안 가지 않을까? 싶기도. ㅎㅎ
그리고 그랜드 프린스는 시나가와 프린스와는 좀 떨어진, 언덕 위에 있는데.
시나가와역에서 거리상으로는 얼마 안되지만 20키로짜리 캐리어 끌고 올라오면 운동이 될 정도긴 해서...
시나가와 역 바로 건너편에 있는 시나가와 프린스 호텔에서 그랜드 프린스 타카나와, 신타카나와 호텔로 가는 셔틀버스를 20분 간격으로 밤 9시까지 운행하니 이걸 타면 편하게 올 수 있다.





호텔 안의 정원에는 잎이 진 벚꽃나무들 사이로 상록수들도 중간중간에 꽤 있어서, 겨울이라고 마냥 허전하지는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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