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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지나서 돌이켜보는 여름휴가

윙이ㅋㅋ 2025. 10. 17. 21:34

요새 일할 때 특히 강박이 심해지는 스스로를 자각하면서 의식적으로 이완을 하려고 노력 중.
이제 일 많은 시기가 되어서 그런지
일할 때 일이 많다는 마음의 압박 때문인지 여유 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것 같은데, 
너무 스스로를 괴롭히지는 않기로 함.
사진첩을 보다가 8월초에 점심쯤 퇴근하자마자 다섯시간 정도 운전해 갔던 울산 사진들을 발견.

정확히는 이 동네는 경주 바닷가.
남쪽 동네에서 살때만 해도 집이 여기까지 차로 40분 정도 거리였음에도
바닷가도 사람들이 적어서 조용하고, 해질녘도 아름답고 좋아하는 까페가 있어 자주 왔었던 곳.

단골 카페는 취향 확실한 ENFP 사장님이 항상 웃으며 사람들을 맞이해주시는 곳.
3년전쯤까지는 카페 이름도 다르고 사장님도 달랐는데, 흔히 볼 수 있는 몰개성한 카페여서 한번 오고는 안 오다가
이 사장님으로 바뀐 뒤로 인테리어나 메뉴가 확 바뀐게 마음에 들어서 자주 갔었음.
인테리어의 큰 방향성은 항상 같지만 세세한 작은 악세서리들이 아기자기하게 자주 바뀌어있는걸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사장님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시는거 같은데
나는 카페에서 사장님과 말하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거의 말 없이 듣기만 하는 편.ㅎㅎ
여튼 몇 달간 못갔었는데 그 사이에 드디어!! 라자냐를 이어 식사할만한 메뉴인 리조또가 생겨서 로제새우로 주문함. 적당히 꾸덕하고 새우와 기타 다른 버섯 등의 야채도 많이 들어있어서 든든하고 맛있었음. 
이 집 브런치, 식사 가격은 시골치고는 꽤 나가는 편이지만 재료의 질이나 양 모두 듬뿍 담아주는 요리라 아깝지는 않음. 식사 후 자주 마시던 분홍반지를 마셨음. 여러 과일과 허브를 말려서 다린 차인데 마실 때마다 적당히 달달하고 상큼한 맛과 향에 기분 좋아지는 차. 
먹고 마시며 쉬다가, 숙소로 오는 길에 달리기하러 많이 갔던 바닷가에 가서 잠시 산책하다가 숙소에 주차.

이전에 살던 곳 근처 바닷가에 숙소를 잡음. 운동하러 일주일에도 여러번 오는 곳이었는데, 맨날 달리거나 밥먹으러 오면서 모텔촌은 지나만 갔었는데 여기서 다 묵어보네. 모텔치고 담배냄새도 안나고 깔끔했다. 분위기 내려고 가죽의자를 두고 인테리어를 어두운 나무로 꾸민 것 같은데 만든 사람의 의도와는 다르게 더 저렴해보였음...
방에 짐 풀어두고 자주 가던 단골 맥주집에서 에비스 생맥 한잔하고 반신욕하고 기절.

원래 계획은 아침일찍 일어나 뜨거워지기 전 해변달리기를 하는 것이었으나 동해안 해수욕장이라 그런지, 아침 8시에 이미 미칠듯이 타오르는 온도여서 달리기는 포기...하고 들어가 좀더 자다가 역시나 자주 갔던 슈만과 클라라 울산점에서 아이스 코-히라는 맛난 커피를 마시고..5시간 31분 동안 401.9km를 운전해서 귀가함.
 
지금 스스로 돌이켜 보니 스스로가 이해가 안되네. 낮 1시쯤 퇴근해서 6시 넘어 도착해서, 저녁먹고 맥주 한잔하고...다음날 일어나서 아침에 커피 한잔 마시고 바로 출발해서 운전해서 4시쯤 귀가라니. 귀가한 뒤에도 사진을 보니 여의도 호텔가서 뷔페 먹었네...ㅡㅡ;;;
울산 체류 시간이 24시간도 안되었는데 나는 왜 저 때 그렇게 내려 가고 싶어했던 것일까? 바다를 엄청 보고 싶어했던 것 같은데 바닷가 사진은 처음 내려가서 보았던 해질녘 양남 바닷가만 찍어놓았네.
 
스스로 되게 문화생활을 지향하는 우아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최근 몇년간 쉬거나 여행갔을 때의 나를 돌이켜보면.
맛난거 여러 가지 사먹고,  많이 걷거나 달리기를 했었네. 몇 년간 꾸준히 했던 문화생활이라 하면 음악 듣기나 피아노 연주가 유일한듯.
......먹는 것도 문화생활이긴 하다만......(culture...agriculture...cultivate...)
 
먹는 것 외의 다른 좀더 고차원적인 활동을 새로 한두개 시작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