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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애 세 번째 도쿄 여행 - 2일차

윙이ㅋㅋ 2025. 6. 6. 21:49

알림을 맞추지도 않았는데 7시 좀 넘어서 눈이 떠졌다. 그래서 예정대로 옷을 갈아입고 달리기를 하러 나옴.

호텔에서 나와 몇 걸음 걸으니 스카이트리가 보이기 시작. 다리를 건너서 스미다 강을 따라서 조금 뛰다가 작은 하천 옆 산책길을 따라 스카이트리를 향해 뛰어감.

미세먼지가 없어서 빛이 산란이 안되어서 그런지 실제 눈으로 보아도 저런 햇빛의 광선을 볼 수 있었다. 엄청 신기함...

스카이트리를 찍고 철교 옆에 나란히 만들어져있는 산책할 수 있는 sumida river walk라는 길을 따라 다시 건너옴.

달리기 하는 사람들이 꽤 보였다. 보람찬 달리기와 구경을 하고 숙소에서 씻은 뒤 센소지 보러 다시 출발!

사전조사 결과 아사쿠사 관광센터 윗층의 전망대가 뷰가 좋다고 해서 여길 먼저 들렀다. 과연 엄청난 뷰...!

그리고 전망대에 나카미세도리가 내려다보이는 카페가 있어서 거기서 말차 파르페를 시켰다. 옆에 어린이와 애엄마, 애아빠가 앉아있었는데, 내가 주문한 파르페가 나오는걸 보더니 바로 내 옆에 앉은 애아빠가 나에게서 멀어지려고 의자를 끌고 저 쪽으로 가더라. 남자 혼자 이거 시켜먹는게 이상한건가...??ㅠㅠ 달리기하고 나서 좀 허기지고 그러던 차에 눈에 보여서 시켜먹었던건데, 맛은 있었음. 먹고나서 나카미세도리로 걸어가기 시작.

여러 책이나 블로그 등에서 사람 많다고 하긴 했는데. 아침 10시인데 저 정도의 사람들이...저 거리에서 유일하게 사고 싶어서 구경했던 핸드크림 가게. 365일 날짜에 맞추어 날짜별 향이 다른 핸드크림을 파는 컨셉의 가게였다. 내가 원하는 날짜의 향을 맡아볼수도 없고, 너무 작은데 1000엔 넘길래 사진 않음.

미리 알아놓은 일본식 디저트로 유명하다는 가게에 들름. 가게가 엄청 크던데,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어서 친절한 직원들의 설명을 들으며 안미츠라는 것을 사먹어봄. 

안미츠는 팥과 젤리, 말린과일?이 들어있는 통에 황설탕시럽을 부어서 섞어먹는 디저트인 것 같았다. 테이크아웃을 하고 가게 앞에서 포장 뜯어서 섞으려 하고 있는데 이걸 본 직원분이 비닐장갑을 끼고 가게 밖으로 나와서 직접 섞어주심...내가 혼자 못 섞어먹을거 같아서 불안해보였나...?ㅋㅋ 여튼 이걸 보고 일본에 왔다는게 새삼 체감됨. 어젯밤 겪었던 이상한 편의점 직원의 기억이 싹 날아가는...ㅎㅎ

 

센소지 도착. 앞의 설명들을 읽어보니 쇼군이 통치하던 무사? 시대에 지어진 큰 절이라는 것 같았다. 정말 파란 하늘에 빨간 건물이 있으니 이뻐보였다. 안에 들어가니 절하는 곳이 출입제한되어 있었고(기도하려면 따로 직원에게 말하라는 안내가 있는게 신기..) 한국의 절과 비슷하게 축원문?부적? 같은 걸 신청할 수 있는 신청소도 있었고. 축원하고 싶은 내용을 읽어보는 재미가 있었다. 한국이랑 비슷한 것들도 많지만 아주 구체적으로 순산이라든지 교통안전, 장사 번창, 회사번영 같은 내용들도 있네. 따로 신청을 하진 않고 기념품으로 분홍색 연애, 인연운 부적을 사서 가방에 달았다. chatgpt에게 물어보니 일본에서는 일본적으로 분홍색이 연애관련 인연, 연두색은 인간관계 전반의 좋은 인연이라고 해서...ㅎㅎ절을 다니며 사람들과 절을 여기저기 보다가 다음 행선지인 푸글렌 커피로 향했다.

낮인데도 호피거리는 말 그대로 술집 골목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좀 마시고 싶었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술까지 마시고 다니면 오늘 하루가 힘들 것 같아서 구경만 하고 카페로 고고. 푸글렌 커피가 인기 있는 곳인지, 20분? 정도 줄을 선 뒤에 가게에 입장할 수 있었다.

2층 창가 자리에 앉아 아이스 커피를 마시며 타로로 오늘의 여행운세를 봄. 내가 미리 알아본 여행정보들이 빛을 발하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며 내 경험을 넓히면 좋다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좀더 적극적으로 다녀보자 생각함.ㅎㅎ

커피를 마시고 점심으로 근처에 있는 쿠라 스시 플래그십 스토어로 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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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방어 포함해서 6접시 먹었는데 1100엔 나온 것 보고 충격...스시도 신선함이 느껴지고 맛있었는데 가격까지 착하다니!

6접시로 배가 엄청 차진 않았는데(한 9접시는 먹어야 배가 찼을듯?) 오늘 하루종일 먹을 예정이어서 저 정도만 먹고 나옴.

스시집과 같은 쇼핑몰에 있는 무인양품에서 한참을 구경하다 세럼 한 종류와 바퀴벌레 퇴치제를 하나 구입함. 그 뒤에 이제 닛포리로 전철을 타고 이동. 내리자마자 수동 제빙기로 깎은 부드러운 얼음으로 유명하다는 빙수집으로 향함.

중간의 빨간 문의 집이 빙수 가게. 인쇄를 하지 않고 하나하나 손으로 적고 그려서 만든 메뉴판이 기억에 남고, 외국인인듯한 직원분이 일본어와 일본식 서비스를 능숙하게 하는 것도 인상깊었다. 다 맛있어보여서 한참 고민하다가 추천해달라고 하니 딸기 빙수를 추천해줘서 덜 단 딸기를 선택해서 주문함. 빙수 크기가 내 주먹 5-6개 정도 합친 크기여서 충격...부드러운 얼음과 달달한 딸기시럽, 연유가 어우러져서 맛있었다. 그리고 달달한 것을 먹고 난 뒤의 입가심 용도인지 보리차?를 같이 내어 준 것도 좋았다. 빙수를 먹은 뒤 야나카 거리를 구경하기 시작. 이것저것 구경 많이 했었는데, 일본에 있는 내내 낮에는 후덥지근하게 더워서 그랬는지 카메라를 일일이 꺼내서 찍지는 않았었네 많이 찍어둘걸...

귀여운 도장 가게...보자마자 꽂혀서 사려고 들어갔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도장 찍을 일은 이런저런 계약들을 체결할 때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이런 귀염뽀짝한 도장을 쓸 순 없을 거 같아서 한참을 구경하다 사지는 않고 나옴.

구경하다가, 딱히 땡기진 않았지만 야네센으로 묶여있는 '네'에 해당하는 네즈 신사로 걸어감. 거리가 좀 있어서 땀을 조금씩 내면서 걸어감...이 때쯤 땀에 절어서 좀 만사 귀찮아진 상태였음.

신성한 장소(신사 안 쪽의 신성한 영역인 신역)와 사람들이 사는 바깥쪽 장소(속세간)를 잇는 문의 역할을 하는 도리이들을 지나옴. 기둥에 아침에 절에서 보았던 기도문구의 단어들이 씌여있는 것으로 보아 그런 것들을 바라며 저기를 통과하는 것 같음. 그리고 신사 안에 빨간 스카프를 두른 여우 석상이 엄청 많았다. 신사를 보고 난 뒤 센다기를 통해 닛포리역으로 가는 동선으로 걸어가기 시작함.

신사에서 나오니 의과대학 부속 병원도 보이고..주택가를 한참을 걸어갔는데 좋아보이는 수입차들이 주차된 집들이 많은 것을 보고 고급 주택가인가..?하면서 구경하며 걸어감. 그리고 밤을 넣은 디저트가 유명하다는 가게에 찾아가서 밤맛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오늘 먹은 것 중 제일 맛있었다. 한자로 무당이라고 씌여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전혀 달지 않고, 밤의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치고는 매우 꾸덕한 아이스크림이었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복귀해서 땀에 절여진 몸을 씻어내고 좀 쉬다가 저녁 먹을겸 구경할겸 다시 나옴.

접대하는 아저씨는 매우 친절했지만, 맛이 점심에 먹었던 쿠라 스시와 비교되었던 스시 잔마이...8년전엔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온건데 대실망하고...이탈리안 젤라또를 먹으러 감. 젤라또답게 꾸덕, 쫀득. 우유와 말차맛을 먹었는데 많이 달지 않고 재료의 맛은 진하게 나서 좋았다.

많이 먹었으니 산책 겸, 맥주도 마실겸 아사히 본사 건물로 향했다. 인스타그램에는 저 건물 위치에 'flying poop'이라고 되어 있어서 그걸 본 뒤로는 계속 그게 연상됨...ㅋㅋㅋ

앞에 2-3팀 정도 대기가 있었는데 5분 안팎으로 기다린 뒤 입장. 나 빼고 다들 커플이어서 마음이 좀 불편했다는 걸 제외하면 맥주는 다른 곳에서 먹어본 아사히 생맥보다 거품이 훨씬 부드럽게 느껴지고 dry함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기분? 그냥 놀러와서 기분탓인지 진짜 다른 것이었는지는 모르겠다만...

뷰가 좋았음에도 불편한 마음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다만 맥주를 마시고 금방 일어나서 숙소로 걸어 돌아옴.

저 날 하루 동안 거의 20km를 뛰고 걸었구나...편의점에서 사온 입욕제를 풀어 반신욕을 하고 취침함.

내일은 어떨지 기대하는 마음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