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에 한번씩 오는 인생의 오르막길인지는 모르겠다만...지난 주말에 아주 큰 고비를 겪고...조만간 가려던 도쿄 여행의 일정을 급 앞당겨서 하루 이틀만에 비행기와 숙소를 예약함. 챗지피티와 상담 후 메구로 강에서 벚꽃을 보겠다는 큰그림 하나만을 가지고.
오래 알고 지낸, 좋은 친구분 덕분에 다른 좋은 곳들에 대한 정보도 얻은 뒤 자신감이 생겨서 그대로 진행함.
생애 네번째 해외여행...두번째 도쿄행...어릴땐 막연히 일본 싫어했는데 사회생활하다보니 일본이 뭔가 익숙하면서도 다른 점이 꽤 많아서 재밌는 것 같다.




평일 오전이어서 그런지 인천공항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잠시 기록겸 항공편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4월초에 2일 정도 뒤에 도쿄로 출발하는 비행기 값이 엄청 비쌌다. 도쿄에 가는 편도 비행기가 최소 30만원 중반. 그런데 ZIPAIR라는 항공사만 20만원 후반대여서 여기로 예약을 했다. 일본 국적항공사인 JAL의 저가항공사라고. 특이점이라면 앞뒤 좌석 간격이 좁지 않아서 좋았고, 빠르진 않지만 기내 와이파이를 비행 중 무료로 이용 가능해서 좋았다.
여튼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니, 벚꽃시즌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사람이 엄청 많아서, 착륙 후 수속하고 나오는데에 한시간 걸렸다다. 4:30 도착, 5:30에 공항에서 숙소로 출발. 인천공항 던킨도너츠에서 12시 경에 샌드위치 먹은 뒤로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스카이라이너 자판기에서 마실 것만 팔기에 밀크티와 물을 사마심...

스카이라이너가 40분 가까이 걸려서 지루할 것이라 생각하고 핸드폰만 들여다볼 수도 있는데, 폰을 내려놓고 바깥을 보다 보면 나리타 주변은 시골같은 느낌인데 도쿄에 가까워지면서 사람들이 사는 집 모양이나 건물들, 자동차들 보다보면 나름 또 재밌다. 일본 집들은 볼 때마다 아파트에만 사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나아보이네..정원 있는 집은 그래도 비싸겠지...?
이름이 가물가물한데..니포리역이었나 거기서 내려서 시라가와역에 도착해서 한 5분 걸으니 숙소 도착.

숙소 옆에 있는 문화재 같은 느낌의 건물. 요즘 열심히 하고 있는 피크민에서 여기에 버섯이 있어서 설명을 보니 1910년경에 지어진 숙소이고, 이 호텔의 annex? 별관?으로 쓰였다고 하네. 여튼 이 건물 바로 옆에 있는 호텔에 도착 6:45에 체크인 완료하고 방에 가서 짐 내려놓고 7시까지 제공된다는 cocktail time을 누리기 위해 로비로 호다닥 갔다. 이렇게 늦게 도착할 줄 알았다면 10만원 더 내고서라도 아침일찍 출발하는 비행기 타고 왔어야했다는 후회를 살짝 했다.

라운지에 들어가니 대형 전면 유리가 있고, 그 유리를 통해 보이는 풍경. 숙소 예약 앱에서 일본식 라운지와 서양식 라운지가 있다는 말만 봤는데 호텔에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정원이 조성되어 있는지는 몰랐다.

엄청 큰 분재가 있고, 음식류는 사실 종류가 몇 없었다. 너무 배가 고프고 시간도 촉박해서 사진을 하나도 안 찍은게 레전드..ㅎㅎㅎ
미니미한 유부초밥, 텐더보다는 살점이 적은 닭튀김이 들어간 샐러드, 오뎅이랑 곤약같은 걸 볶아서 간장에 절인 음식, 미트볼..이 전부였던 것 같다. 구석에 아몬드토핑이 올라간 만든 꾸덕한 파이, 짭쪼롬한 땅콩 등의 과자같은 안주류도 조금 있었고. 그리고 칵테일 타임이니 술이 있는데, 칵테일을 셀프로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럼과 위스키, 토닉워터 등등이 있었는데 난 칵테일보다는 생맥주에 눈이 갔다. 아사히 생맥주와 삿포로 생맥주 두 가지를 마실 수 있는데, 처음 마셨던 아사히 맛을 아직 잊지 못한다...........기계가 신통방통하게도 거품을 너무 잘 만든다.......
아사히가 진짜 부드러운 목넘김...맛도 부드럽고...예술...아사히와 비교하면 삿포로는 라거로서의 특성이 좀더 잘 느껴졌다. 탄산이 좀더 세고, 맛도 좀더 강하고? 취향 차이일듯.
맥주도 두잔이나 했는데 피곤하지 않고 쌩쌩해서 8시까지 한다는 메구로 강의 조명켜진 벚꽃뷰를 보러 나왔다.

아까 보았던 건물. 저런 곳에 살면 기분이 좋겠지...?
지하철을 타고 메구로 역에 내려서 조금 걸으니 벚꽃들이 보이기 시작.



내가 도쿄 도착하기 전까지 비가 왔었는지 바닥에 비가 고여있었는데, 우천 때문에 조명쇼(?)가 취소된 건지, 아쉽게도 조명은 없었다...어두깜깜한, 비를 맞아 축 쳐져보이는, 꽃봉오리가 별로 열리지 않아보이는 벚꽃들을 보고 맥이 빠져서 조금 걷다가 숙소로 돌아가기로 함.

돌아가는 길에 보이던 것들ㅡ한국이었다면 세븐일레븐에서 맨날 반찬을 사먹었을지도 모르겠다.

주5일 라이프를 지내는 원장님이 운영하는 정형외과의원. 우에노 길거리에서 보이던 내과의원은 주6일, 10시부터 19시까지 하더라마는...뭐 그냥 케바케인가...여튼 나도 주5일 하고 싶당...

숙소가 서울 워커힐처럼 같은 프랜차이즈의 다른 급들의 호텔들이 여럿 붙어있는데, 내가 묵는 숙소로 올라가는 계단길.
숙소가 벚꽃에 진심인 것 같다는 느낌을 이 때부터 받았다.



한참을 감탄하면서 정원을 계속 걸었다.
첨부가능한 사진 숫자 제한으로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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