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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5 요즘 나의 음악 플레이리스트 - 마음의 안식처 같은 바흐

윙이ㅋㅋ 2025. 5. 18. 21:04

최근 들어 종종 시간이 날 때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있다. 

 

나를 이루는 것들이 무엇인지,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하는지...

 

사춘기 중2병 스럽다고 할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은 쓸데 없을수도 있지만 인생을 길게 봤을 때는 분명 중요한 것들.

 

요즘의 나는 일을 하고 난 뒤 퇴근하고, 그 뒤에 운동하고 공부하고 음악을 듣다가, 취침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일이나 공부하는 것은 블로깅하기엔 좀 그런 내용들이고...

 

운동은 블로깅하면서 스스로 되돌아보기 시작했고...

 

음악에 대해서도 가끔 기록을 남겨보면 시간이 지나서 다시 찾아보면 재밌지 않을까? 싶어서 기록을 남기게 됨.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도, 돌이켜보면 나도 음악을 많이 들으며 지내왔다.

 

어릴 때 어머니의 영향으로 클래식 음악에 입문했고, 6년간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뻤던 것으로 기억하는 선생님에게 피아노 가정 레슨을 받았고.

 

초등학생 때 같은 어학원을 다니던 고등학생 형들의 영향으로 QUEEN 음악을 알게 되었고...

(학교서 CD 플레이어로 퀸 음반을 듣던 형들..아주 짱이었네 생각해보니)

 

이런 경험들이 지금 나의 음악 취향이나 취미, 여가 생활에 아주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요즘 유행하는 가요를 잘 모르게 되었고 클래식이나 락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고, 공연 보러 다니고 피아노 연주하고 비올라 연주하고...

 

락 같은 경우는 특정 밴드 몇몇만 깊이 파면서 들었고 그 외엔 유명한 밴드들의 대표곡들을 두루두루 듣고 있고.

 

10년전쯤 군생활할 때는 퀸에 미쳐서 3년간 퀸의 모든 앨범을 돌아가며 퀸만 들었던 것 같고,

 

제대하고 취직하고 1~2년 동안엔 또 당시에 나왔던 MUSE의 2집, 3집 듣고 홀려서 MUSE만 무한 반복하다가

 

언젠가부터 너무 안드로메다로 현대미술적인 느낌으로 가는 것 같아 흥미를 잃었고...요즘은 락은 운동할때만 애플뮤직의 '고전 메탈'같은 플레이리스트 틀어놓고 듣고, 그 외의 시간에는 클래식을 많이 듣고 있다.

 

클래식도 비슷하게 특정 작곡가 몇몇을 파서 많은 곡들을 들었는데, 특히 베토벤. 교향곡 전곡, 피아노 소나타나 협주곡, 현악 사중주는 전곡을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수없이 들어오고 있지만 질리지가 않는, 연주자마다 곡의 느낌이 달라지는 신비한 매력이 있다. 그외의 취향에는 슈베르트나 모짜르트, 바흐...가 있고.

 

요즘 몇 년 동안엔 바흐의 오르간 곡이나 칸타타와 같은 성악곡을 편곡한 곡에 꽂혀서 많이 듣기도 하고 내 능력이 허락하는 한도내의 곡들은 연주해보기도 하고 있다. 바흐는 엄청난 기독교 신자이고, 가문 대대로 교회 소속의 음악가로 활동하는 집안이라, 신앙과 관련된 곡들이 어마무시하게 많다. 나는 종교를 믿지 않지만, 들으면서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곡들이나 마음에 위안을 주는 곡들이 많아서 그런 곡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https://youtu.be/xdD1pZz1Vt8?t=655 : 플룻 소나타 2번 2악장을 Wilhelm Kempff라는 피아니스트가 피아노곡으로 편곡하고 본인이 연주한 음반.

https://youtu.be/xdD1pZz1Vt8?t=1902 : '주여 내가 간구하나이다'라고 해석되는..교회 칸타타라는 종교색을 띠는 성악곡을 피아노로 편곡한 곡.

https://youtu.be/xdD1pZz1Vt8?t=2053 : 글루크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라는 오페라 중 '정령들의 춤'이라는 부분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곡.

 

많은 좋은 곡들이 있지만 많이 들어온 곡 몇가지를 꼽으라하면 이 곡들.

 

이 곡들이 수록된 https://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101703 

 

Bach: English Suite No.3; Capriccio BWV 922 / Transcriptions for Piano - Wilhelm Kempff

음악이 필요한 순간, 멜론

www.melon.com

위의 곡들 전부 이 앨범에 들어있는 곡들인데. 몇년간 힐링용(?)으로 주구장창 들어오다가

 

지난주에 유튜브에서 리스트와 부조니가 편곡한 바흐의 곡들을 발견했는데 이게 또 듣다보니 참 좋은거다...

 

https://youtu.be/W5x2ucMVGvA?t=704 : Prelude And Fuge For Organ in A Minor, BWV 543: I. Prelude - 오르간곡을 리스트가 피아노곡으로 편곡.

 

사냥 칸타타 중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를 피아노 곡으로 편곡한 곡.

사냥 칸타타는 무슨 곡인가 싶어서 찾아보니, 옛날 귀족들이 수렵장에서 사냥한 후에 연주되는 곡이라고...

300년 전 독일 사람들...사냥터에 연주자들과 가수들을 사냥 끝날 때까지 기다리게 했다가...사냥 끝나면 연주를 시켰다고 생각하면 참 여러가지로 대단하네.ㅎㅎ 듣다보면 평화로워지는 기분이 들어서, 마음에 쏙 들어서 자주 듣고 있다 요즘. 피아노로도 연습을 해봐야지...싶어서 악보도 받았다.

 

https://youtu.be/SAjiBPdC3uM?t=413 : 부조니가 편곡한 오르간곡 Toccata, Adagio and Fugue BWV 564 중 Adagio 부분.

이 곡은 오르간 연주로 많이 듣던 곡인데, 피아노 편곡도 너무 좋네...

신나는 곡은 전혀 아니지만 올해 초 힘들 때 자주 들으며 위안 받던 곡 중 하나. 피아노곡이 있었다니!

 

부조니가 Toccata and Fugue in D minor를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곡.

전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오르간곡 아닐까! 피아노 편곡 버전이 있는지 몰랐다...유명한 맨 앞부분의 Toccata 부분도 좋지만 이 편곡의 백미는 푸가 부분의 아름다운 진행인듯...연습해서 이렇게 연주할 수 있게 된다면 그 카타르시스가 아주 쩔 것 같다..이 곡도 찜...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흐의 곡은 아니지만..최근 몇년간 가장 많이 들었던, 내 최애 연주영상 중 하나!

번잡한 세상일과는 상관없이 무심해보이는 우리 주위에 있을법한 나무와 풀들의 모습이 담긴, 어느 평범한 맑은 날의 성당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음악 때문인지 어딘가 처연함이 느껴지는 영상의 아름다움까지...나는 이 영상 볼 때마다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기분.. 볼 때마다 마음을 울린다 아직도..ㅠㅠ

올해 초 힘들 때 이 영상이 나온 장소인 용산신학교 성당에 들렀었는데 좋았다...그리고 첼리스트 양성원 님이 부산시향과 슈만 첼로 협주곡 협연하는 것도 작년에 보러 갔었더라지.

 


어릴 땐 바흐의 유명한 곡들도 좋긴 했지만 그보다 낭만주의 작곡가들이 훨씬 좋았는데 요즘은 계속 바흐가 땡기는게...

취향이 바뀌는게 신기하다.ㅎㅎ

 

미래의 나는 어떤 음악을 들으며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을지...?